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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수준의 관현악단3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19-02-08 14:07
세계적 수준의 관현악단 육성을 위한 소고小考

이영진(음악평론가. 6인 비평가 그룹 간사)

3

어쨌거나 놀라운 현상은, 이 데이터가 물론 유럽 중심 관점에서 평가됐을지라도, 러시아와 북미 쪽 악단에 대해 매우 인색한 결과가 도출됐다는 점이다. 종종 출중한 연주력으로 전문가들 사이에 회자되는 러시아의 마린스키극장 관현악단이나 페테스부르크 필하모닉과, 70년 대 까지도 흔히 세계 3대 교향악단으로 일컫던 뉴욕필 조차도 톱 텐(Top ten) 안에 아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톱 텐은 아니지만, 이반 피셔가 1992년에 설립한 부다페스트 페스트발 오케스트라는 놀랍게도 수 년 동안 이 리스트의 15위 권 안에 등재되어 있고, 오자와 세이지가 지휘하는 일본의 사이토 키넨 오케스트라가 이 리스트의 19위에 이름을 올려 또 다른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라모폰의 이 결과가 절대적 가치며 명확한 평가 척도는 아니지만, 한편으로 오랜 역사의 오케스트라가 세계 최상의 오케스트라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역설적으로 증언해 주고 있다.
그렇다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더 오랜 역사를 가진 NHK교향악단을 앞지르고 사이토 키넨이 세계 20위 권 오케스트라에 이름을 올린 그 배경은 과연 무엇일까?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지휘자 정명훈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육성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듯이, 오자와 세이지가 설립한 사이토 키넨 오케스트라는 적어도 이 가운데 두 가지 조건은 충족시켰다는 점이다. 그 중 한 가지가 능력 있는 거장 오자와 세이지가 지휘자로 있다는 사실이고, 다른 한 가지는 실력 있는 단원들의 결성체 라는 점이다. 사이토 키넨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면면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지만, 단원 대부분이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수석 또는 종신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실력을 갖춘 연주가들이다. 따라서 단원 대부분이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목적으로 모였다가 본래의 소속 악단이나 음악활동으로 되돌아간다. 고인이 된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설립한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처럼, 사이토 키넨도 프로젝트 관현악단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
아무튼 이 악단의 단원들은 일본이 배출한 최고의 연주가들이다. 그리고 팔순을 넘긴 고령이지만, 오자와 세이지는 세계 톱 클래스 10위권의 보스턴 심포니를 과거 29년 간 조련한 거장이라는 점이다. 바로 이런 조건들이 정명훈이 이끌던 서울시향과 인지도 높은 유수의 지휘자들이 조련하던 일본 NHK가 상대적으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진입하지 못한 표면적인 이유로 보여 질 수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서울시향이나 NHK 교향악단 단원들의 수준이 사이토 키넨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실력을 뛰어 넘지 못해서 얻어진 결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것은 곧 단원의 수준이 그 오케스트라의 질을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당연한 논리이고 질 높은 오케스트라가 갖춰야할 기본 요소이기도 하다. 국내 오케스트라를 다년간 경험한 여러 명의 외국 객원지휘자 또는 상임지휘자들의 표현을 빌리면, 이 점에 대한 견해가 명백하게 동일하다.
“한국 오케스트라 현 파트는 가히 톱클래스 수준이다. 하지만 관악기는 많이 다듬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국내 오케스트라 단원의 대부분은 국내 음악교육기관 출신의 연주가들이다. 시간이 갈수록 외국에서 공부한 유학파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30여개 공립 오케스트라 단원 전체 비율의 70% 이상은 여전히 국내 학부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70% 가까운 유학파들로 구성된 KBS 교향악단조차 국내 학부를 마치고, 미국이나 유럽에서 공부하고 유턴한 단원들이 대부분이다. 말하자면 거의 모든 단원들이 유년기부터 온전하게 외국에서 음악을 경험하며 앙상블을 공부할 수 있는 교육 환경에서 성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유학을 하고 온 단원이나, 혹은 국내에서 공부한 단원이나 그들의 수준과 실력을 문제 삼으려는 것이 아니라, 교육받은 환경을 문제 삼으려 하는 것이다. 그것은 곧 많은 단원들이 애초부터 앙상블 능력을 습득하기 위한 환경에서 교육받지 못했다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