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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게적 수준의 관현악단 2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19-01-07 15:51
세계적 수준의 관현악단 육성을 위한 소고小考

이영진(음악평론가. 6인 비평가 그룹 간사)

2

클래식 음악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독일은 국내의 오케스트라가 약 130개 정도이고, 전 세계에 클래식 음악을 주요 레퍼토리로 연주하는 프로 오케스트라가 600개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에 견주면 국내 직업 오케스트라의 수가 결코 적은 것은 아니다. 우리보다 양악을 훨씬 먼저 수입하여 아시아권에서는 가장 건실하고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도 프로 오케스트라가 서른 두개에 불과하다. 물론 단순히 숫자로만 비교할 수 있는 현실은 아니다. 일본의 경우 프로 오케스트라의 성장 배경에는 3천여 개의 아마추어 취주악단과 동호회 오케스트라가 상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도 국내 오케스트라보다 깊고, 수준 또한 표면적으로 비교할 대상이 아닌 일본 오케스트라는, 왜 세계적 수준의 오케스트라 반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일까?
명문 NHK 교향악단 같은 경우 다수의 저명한 마에스트로를 지속적으로 상임이나 수석지휘자에 앉히고, 국내 공립 오케스트라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예산을 쏟아 붓고, 또 훨씬 경쟁력 있는 연주가들을 우리보다 더 많이 확보하고 있으면서 무슨 이유로 세계적 수준의 오케스트라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일까? 그 동안 NHK에 몸담았고, 지금도 포디엄에 서 있는 인지도 높은 마에스트로를 열거하면 이런 결과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일본은 거장 샤를 뒤투아 (1996-1998)와, 이후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2004 -2007)를 영입해 음악감독으로 앉혔고, 앙드레 프레빈(2009-2012)이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했다. 또한 걸출한 볼프강 자발리슈 (1967-1994)와 오트마 주이트너(1973-), 호르스트 슈타인 (1975-2008),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1986-)와 같은 저명한 지휘자들 끊임없이 모셔 와 세계화를 꿈꿔왔고, 최근엔 파보 예르비(2015-)를 지휘자로 내세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최정상의 오케스트라로 자랑할 수 있는 NHK 교향악단은 세계 톱클래스의 리스트에 여전히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결코 자연스럽지 못한 결과지만 2015년 영국의 음악전문지 그라모폰이 발표한 세계 톱 10 오케스트라 순위를 보면 그 결과는 더욱 명백해 진다.
1. 베를린 필하모니커 오케스트라 - 사이먼 래틀(후임 키릴 페트렌코)
2. 로얄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 다니엘레 가티
3.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비상임 체제
4.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 리카르도 샤이
5.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 리카르도 무티
6.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 발레리 게르기예프(후임 사이먼 래틀)
7. 베를린 국립 오케스트라(슈타츠카펠레 베를린) - 다니엘 바렌보임
8. 드레스덴 국립 오케스트라(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 - 크리스티안 틸레만
9.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 안드리드 넬손스
10.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 마리스 얀손스

오케스트라의 이 같은 순위 매김이 그라모폰에서 어떤 잣대로 작성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연주기량, 평판도, 앨범발매, 협연자 수준, 지휘자 인지도 그리고 음악성, 해외 투어, 평론가 평가 등을 종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엔 발표된 순위가 1위 베를린 필이 아니고, 로얄 콘세르트허바우로 자리바꿈하여 발표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