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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용 서평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17-09-11 14:58

|이건용(작곡가,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음악평론가 김규현의 힘은 현장을 찾는 부지런한 발걸음에서 나온다. 그의 비평논리가 다른 비평가의 그것보다 탁월하거나 새롭거나 깊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의 논리는 그의 첫 저서 제목 테러리즘 음악평론의 시비에서 읽히듯 거칠다. 그런 그가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를 잃지 않고 아직도 왕성한 저술작업을 하면서 이제 열두 번째의 책을 내는 것은 현장 지킴이로서의 김규현의 의미를 음악사회가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그 현장 지킴이 김규현이 새로운 책을 냈다. 명연주자들의 해석법 탐구이다. 평론가로서 그의 주된 관심분야가 음악현장(사회), 현대음악, 합창음악, 교회음악이고 저서들도 주로 이 부분을 다루고 있음을 고려할 때 새로운 관심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특히 연주에 관한 것도 아니고 해석법에 관한 저서인 점이 눈을 끈다. 이 책의 관심은 누가 어떻게 연주했는가가 아니라 이들은 음악을 어떻게 연주하나이다. 말하자면 현장의 리포트가 아니라 연주라는 해석행위 및 그 과정의 설명서이다.

김규현 스스로가 연주가가 아니므로 그는 그가 명연주가로 평가하는 음악가들을 골랐다. 성악에 김관동, 박성원, 박정원, 피아노에 정진우, 장혜원, 이경숙, 신수정, 김용배, 바이올린에 김남윤, 김민, 첼로에 나덕성, 타악기에 박동욱, 박광서, 지휘에 박은성, 임헌정, 가야금에 문재숙 등 17명이다. 가히 한국음악계를 대표하는 음악가들의 면면이다. 김규현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그는 다만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17명의 음악가들의 대답을 통해서 음악에 있어서 해석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설명한다. 이러한 방식의 저술을 그는 이미 명 합창지휘자와의 대화(2005 예솔)에서 이미 했던 바 있다.

스스로 말하지는 않지만 김규현의 질문에 대한 답이므로 그의 관심이 이 책 전반에 들어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여기에 실리지 않은 대화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짐작이 간다. 그 대화 중에서 이 책에 들어온 것은 몇 분의 일 정도일까? 또 연주가들마다 대화의 방식, 관심의 소재, 음악생활의 경력과 경험이 각각 달라 이를 정리하는 단계에서 김규현의 의도가 들어났을 것이다.

 

그의 질문은 대략 3단계로 이루어진다.

첫 단계는 준비단계: 여기서 각 분야, 악기별 특징이 고려된다. 따라서 던지는 질문도 달라진다. 성악가에게는 발성에 관해서 묻고 오르간이나 가야금의 경우에는 악기 자체에 대한 질문도 던지는 식이다.

다음 단계는 본격적인 해석에 대한 질문과 대답: 공통적인 질문들이 나온다. 어떻게 해석하는가? 주관적인 해석과 객관적인 해석이 있다고 보느냐? 있다면 어느 쪽 해석을 하는 편이냐? 해석은 연주에서 어떻게 나타나느냐? 등등 말하자면 이 책의 주된 관심이 다루어지는 부분이다.

마지막 단계는 정리하는 대화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일생을 관통하는 중요한 관심사. 각 악기와 분야가 가지는 특수한 사정들(예컨대 피아노의 페달링, 성악가의 목소리 관리법 등)에 관한 대화들이 그것이다.

비록 김규현 스스로의 목소리를 담지는 않았으나 이러한 관심으로 음악현장을 찾았고 연주를 들었으며 비평을 했구나하는 짐작을 가능하게 하는 책이다. 이 분야의 저서가 드물고 더구나 한국연주가들에 의한 해석관련 언급을 모아놓은 책을 찾아보기 어려운 만큼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