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로그램은 근대 성악 예술가곡의 역사 안에서 대표적인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 가곡 중 그 주제가 <밤>과 연관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밤은 주로 아름다운 자연 현상으로써 환상적인 언어로 묘사 되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두렵고 슬픈 심리 상태를 대변하는 대상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예술가들에게는 밤이 주는 여러 가지 복합적 이미지가 그 표현의 폭을 넓혀 주는데, 성악곡을 쓴 작곡가들에게도 그러한 내용의 시들이 작품을 쓰는 데 있어 다양한 영감을 주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공연은 여름밤에 이루어지기에, 특히 강렬한 열기에 지쳐 있을 관객들에게 밤에 대한 아름다운 시를 담은 노래들을 통해 한 여름의 어느 저녁 시간 노천카페 한 가운데에서 연주를 듣는 것과 같은 시원한 휴식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